Google 사이트 확인: googleef0228e99f38e49a.html google-site-verification: googleef0228e99f38e49a.html 대한민국 제일북쪽의섬 백령도 신비의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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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제일북쪽의섬 백령도 신비의섬

by 만초대박 2022. 1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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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백령도(상)

인천은 누가 뭐래도 바다를 품은 해양 도시입니다. 인천 사람들은 대대로 바다에서 삶을 길어 올렸습니다. 때로 카키, 때론 코발트블루 빛깔로 반짝이는 눈부신 인천의 바다 ‘황해’.
그 황금빛 바다 위로 168개의 보석 같은 섬이 떠 있습니다. 그 가운데 100개가 옹진군에 속한 섬입니다.
옹진 섬에 대대로 터전을 지키며 살아온 사람들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점박이물범, 저어새, 대청부채와 같은 동식물이 공존하며 오늘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여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7월 ‘i-view’가 옹진 섬으로의 여행을 떠납니다. 두 발로 걸어 옹진 섬들을 찾아가는 ‘섬 깊고 푸른 그리움’을 연재합니다. 가슴 설레는 옹진 섬 여행. 즐겁고 행복한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 백령도는 ‘서해최북단’ 섬으로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될 만큼 천혜의 비경을 간직한 섬이다. 백령도는 설화 효녀심청의 무대이기도 하다. 심청각에서 촬영한 백령도의 밤하늘에 무수한 별들이 은하수로 흐르고 있다.

무수한 별들이 남북의 밤하늘을 흐르고 있었다. 백령도의 밤하늘엔 NLL도, 3.8선도 그어져 있지 않았다. 여러 모양의 크고 작은 별들이 연결되어 공존하며 살아가는 ‘하나의 하늘’이었다.

별들은 음표가 되어 오선지 같은 은하수를 명멸하며 밤의 노래를 불렀다. 너를 사랑해. 검푸른 밤하늘에 멜로디가 울려 퍼질 때마다 별들이 쏟아져 내렸다. 심청이가 치마폭이 넘치도록 쏟아지는 별들을 받아내고 있었다.

연안부두에서 쾌속선으로 4시간동안 물살을 갈라야 닿을 수 있는 땅. 너무 멀리 떨어져 애틋한 섬, 북한과 대치하고 있어 안타까운 섬. 백령도는 인천의 그리움이고, 아픈 손가락이다.

오래도록 번성했던 ‘황해의 중심 섬’에서 남북대치 현장으로 70여 년

백령도는 우리나라 서쪽 바다 ‘황해’에 떠 있는 우리나라에서 8번째로 큰 섬이다. 서해 바닷길 중심에 위치해 번성했으나 6.25전쟁 이후 남북이 대치하며 70여 년 간 위태로운 삶을 살아왔다. 위도 상 북한 땅보다 위쪽에 있어 서해 최북단 섬으로 부르는 백령도에선 북한 땅이 코앞에 보인다.

백령도와 10여 킬로미터 떨어진 북한 땅 장산곶 사이엔 갈 수 없는 바다가 존재한다. NLL(북방한계선, 1953년 정전협정과 함께 UN사령관이 설정한 남북 간 해양경계선)이다. 4Km에 이르는 이 경계선 안에선 중국어선들이 불법조업을 하고 있어 우리 어민들의 피해가 이만저만 아니다. 중국불법어선들은 바닥을 훑으며 치어까지 잡는 ‘쌍끌이’ 조업뿐만 아니라 어민들이 쳐 놓은 그물 등 어구마저 훼손하고 있어 어민들은 2중3중의 피해를 겪고 있다.

백령도 주민 최진호(48)씨는 “NLL 때문에 우리 어민들이 고기를 잡을 수 있는 해역은 반경 2,3Km에 불과하다”며 “설상가상으로 중국불법어선들이 활개를 치면서 치어까지 싹쓸이해가는 것도 모자라 툭하면 어구를 훼손해 피해가 크다”고 말했다.


▲ 두무진은 장군들이 머리를 맞대고 회의를 하는 것 같은 형상이라 붙여진 이름으로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백령도의 대표적 명소이다. 드론으로 촬영한 두무진 전경.

늙은 신의 마지막 작품, 두무진 남포리습곡 등 국가지질공원 인증

‘늙은 신의 마지막 작품’이란 수식어를 갖고 있는 백령도의 풍광은 눈부시다. 제주도의 그 것 못지않다. 한 움큼 떠서 결정체로 말리면 사파이어가 될 것 같은 청록색 바닷물, 태초의 신의 형상을 한 것 같은 기암괴석들. 두무진, 콩돌해안, 사곶사빈, 진촌리 현무암, 용틀임바위와 남포리습곡이 지난 2019년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 받은 것은 백령도의 환경생태적 가치가 매우 높기 때문이다.

‘서해의 해금강’으로도 불리는 두무진은 마치 장군들이 머리를 맞대고 회의를 하는 것 같아 붙여진 이름이다. 10억 년 전, 모래가 쌓여 퇴적암인 사암이 된 후 높은 온도와 압력에 의해 규암으로 변한 퇴적층을 잘 보여준다. 지난 6월 찾은 두무진엔 전세버스 여러 대와 관광객들이 북적이고 있었다. 흐린 날이었지만 꽃게와 ‘삐뚤이’(소라), 성게를 흥정하는 상인과 관광객들의 표정이 밝아보였다.




▲ 남포리 습곡은 두무진, 콩돌해안, 사곶사빈, 진촌리 현무암과 함께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된 곳이다. 드론뷰로 촬영한 남포리 습곡. 남포리 습곡엔 괭이갈매기들이 많이 서식하고 있다.

파도와 바닷바람을 이겨내고 바다 한 가운데 솟은 용틀임바위는 이제 막 하늘로 승천하는 용의 모습으로 사람들을 맞아준다. 용틀임바위를 끼고 있는 남포리습곡엔 무수한 괭이갈매기들이 날아올랐다. 괭이갈매기들 가운데 GPS를 장착한 녀석도 눈에 띄었다.


▲ 고운모래로 이뤄진 사곶사빈. 사곶사빈은 공항식별부호까지 보유한 천연비행장이다.

길이 2Km, 폭 200여m의 고운백사장으로 이뤄진 사곶사빈은 공항식별부호까지 보유한 천연비행장이다. 한 때 B-29나 C-4와 같은 수송기의 이착륙이 가능했으나 모래지반이 약해지면서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콩돌해안은 풍화와 침식작용으로 동글동글해진 돌들이 가득한 해변이다. 울긋불긋한 수많은 태양의 조각들. 맨발로 조약돌들을 밟으며 걷는 자갈찜질을 하다보면 돌들은 어느새 이마로 옮겨가 송알송알 땀방울로 맺힌다.


▲ 형형색색의 크고 작은 조약돌이 끝없이 이어진 콩돌해변,

진촌리현무암은 제주도의 암석과 같은 것으로 마그마가 지각을 뚫고 올라와 지표로 분출하며 만들어진 바위다. 철과 마그네슘함량이 높은 진촌리현무암에선 지구생태환경의 비밀을 풀 수 있는 ‘감람석’ 알갱이가 박혀 있다.

잔점박이물범, 저어새, 가마우지, 검은머리물떼새 등 희귀 생물 서식

좋은 땅에선 좋은 생명들이 터를 내리기 마련이다. 백령도엔 점박이물범, 저어새, 가마우지, 검은머리물떼새, 괭이갈매기 등 다양한 생물이 더불어 살아간다.

옅은 은회색 바탕에 타원형의 작은 점무늬가 온 몸에 박혀 있는 백령도 점박이물범은 1982년 천연기념물(331호)로 지정됐다. 환경부가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으로 정할 만큼 세계적으로 몇 백 마리 남지 않은 점박이물범은 고래류 외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유일한 해양 포유동물이자 국제적 희귀종이다. 점박이물범은 간조 때 북한의 장산곶이 내려다보이는 진촌리 북동쪽 하늬바다 앞 물범바위에서 볼 수 있다. 인천광역시 캐릭터인 버미, 에이니, 꼬미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 백령도 앞바다엔 전세계적으로 수백마리밖에 남지 않은 점박이물범들이 살고 있다. 물이 빠진 간조 때 드러난 물범바위 위에서 물범들이 쉬고 있다.

가마우지는 두무진 해안절벽에 서식하는 가마우지는 몸 길이 89cm~100cm로 뺨과 목 부분만 흰색이고 온몸이 검은색이다. 물속에서 71초까지 머물며 먹이를 사냥해 잠수왕으로도 불린다. 저어새는 인천이 최대 서식처인 희귀종으로 백령도 북쪽 해안절벽에 이따금 둥지를 튼다. 물 고인 갯벌, 하구, 논 등 습지에서 주걱 같은 부리를 휘저으며 먹이를 찾는데 새끼가 염분을 소화시키지 못해 민물과 바닷물이 접한 지점에서 산란을 한다.


▲ 백령도엔 희귀 동식물들이 많이 살고 있다. 백령도 북측해안에서 검은머리물떼새들이 날아오르고 있다.

백령도의 본래이름은 곡도(鵠島)였다. 백령도(白翎島)로 바뀐 때는 고려시대 초이며 따오기가 흰 날개를 펼치고 하늘을 나는 모습처럼 생겼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전한다. 1895년까지 황해도 장연군에 속했으나 광복 후 옹진군에 편입됐다. 북한과 가장 가깝게 있는 섬으로 화동과 사곶 사이를 간척하며 면적이 크게 늘어났다.
<(하)편에서 계속>

글 김진국 본지 총괄국장, 사진 홍승훈 포토그래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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